장마철과목조주택

많은 사람들이 장마철에 집을 짓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장마철과 경골목조주택에 대한 지식의 부족에서 생기는 잘못된 생각이다.
장마철이라는 의미는 매일 비가 내리는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 3~4일 간격으로 비가 내리는 기간을 말한다. 즉 하루는 비가 내리고 하루는 내리지 않는 날도 있을 수 있고, 3일정도 비가 내리고 4~5일간은 비가 내리지 않는 날도 있다는 것이다.

경골목조주택의 경우 골조공사 기간이 3~5일(30평형 기준)로써 장마철이라 할지라도 공사일정 계획시 또는 공사 진행시에 당시의 날씨 상황만 잘 고려한다면 장마철과 상관없이 원활하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콘크리트나 시멘트의 경화를 위해 주위 환경의 온·습도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철근-콘크리트 공사나 조적 공사에는 적용될 수 없는 경골목조주택 공사만의 장점이다.

또 한가지의 잘못된 지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목재는 수분과 만나면 썩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재가 썩기 위해서는 수분, 공기, 부후균의 침입이라는 세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얼핏 생각하면 수분과 공기는 항상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썩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를 다시 생각해 보면 세가지 중 한가지 조건만 차단해 준다면 목재는 썩지 않는 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잘 이용한 것이 바로 수중 저목이다. 수중 저목은 목재 내의 공극에 수분을 가득 채워줌으로써 공기의 차단을 막아 목재가 썩는 것을 방지 한다.

그렇다면 경골목조주택에 사용되는 구조용 목재의 경우는 어떨까? 충분한 건조 과정을 거친 건조재의 경우 외부에서 목재 내부의 공극으로 통하는 구멍이 건조 과정중 파괴되어 막혀버리기 때문에 공기나 수분이 목재 내부로 침투 할 수 없게 되어 목재가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렇듯 잘 건조된 구조용 목재의 경우 수분에 장시간 노출되더라도 썩음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한번 건조된 목재는 주변 습도에 맞추어 평형함수율에 도달한 이후부터는 주변 습도 변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게 되어 평형함수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따라서 함수율 변화에 따른 강도성능 저하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검은색, 또는 푸른색 등으로 변한 목재를 썩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부후균에 의해 썩은 것이 아니라 변색균에 의해 표면의 색깔만이 변한 것으로 강도적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